[2019.05.10] 스팀잇 논쟁과 관련하여

[2019.05.10] 스팀잇 논쟁과 관련하여

연어입니다. 스팀 가격이 바닥에 머물 때나 한껏 치솟았을 때마다 늘 크고 작은 분쟁이 있어왔습니다. 최근에도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입장과 의견들이 나오고 있네요. 뭐, 저는 늘 그렇듯 양쪽 입장과 중재자 입장에 서있는 모든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편입니다. 사실 개개의 글들을 읽어 나가다 보면 최소한 한 부분씩이라도 공감되고 납득이 되는 부분들이 있고, 저 또한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100% 확언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지요.

스팀잇 블로그란게 참으로 묘해서, 아니 상대 블로그를 훑어보는 사람의 마음이란게 묘해서라고 해야하나요? 어쨌든 누군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기던가, 아니면 나를 욱하게 만드는 글이지만 화가 좀 가라 앉으면 다시금 읽어보겠다고 리스팀해 둔 글이라도 있을 때, 지나가던 누군가는 리스팀된 글의 작가나 글의 내용만으로 블로그 주인장도 같은 부류, 일명 ‘짝짝꿍’으로 도매금하곤 하지요. 그래서 경청하고픈 글들이 있어도 때로는 리스팀하는데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남 눈치보며 사는게 그닥 좋은건 아니지만 말이죠.

어쨌든 이번 논쟁은 그나마 서로의 감정선을 심하게 건드릴만큼 피터지는 것은 아닌지나 찬찬히 여러 의견들을 곱씹어 보며 읽을 여유(?)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다 공감되고 새겨들을만 하며 반성도 해보고 좀 더 나은 행동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내용들이 아닐 수 없네요. 마침 오늘 @oldstone님께서 글 한 편을 올려두셨던데, 저는 이 상황에 이 정도의 논제와 글의 톤이 스팀잇 유저분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전달하는데 딱 적당하지 않나 싶어 리스팀 해두었습니다. (한 때 @oldstone 님도 피터지는 논쟁에 뛰어들어 불을 한껏 뿜어대실때도 있었죠 ㅋㅋ)

저는 포스팅 된 의견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oldstone님의 논지 전개 방식을 한 번쯤 배워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글의 톤을 부드럽게 썼든 격노해서 썼든 늘 본인의 입장, 판단 근거, 그리고 무엇보다 대안 제시를 빠뜨리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글은 상당히 짧으면서도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나의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거나 할 때는 특정 내용에 비중을 강하게 둘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사람이 다 그렇듯 한 쪽에 너무 강한 비중을 둔 글을 접하다 보면 동조를 하든 반대를 하든 한 쪽 의견에 대한 카드를 내밀게 되는 법입니다. 하긴, 논쟁이란게 그렇긴 합니다만..

아마도 저는 많은 분들이 제시하는 스팀잇의 이런 저런 문제, 심지어 스팀잇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도 꽤나 낙관적인 편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아직 스팀잇이 돌아가는 메카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불완전하지만 나름 잘(?) 돌아가고 있는데 대한 저력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약간 괴변처럼 들리겠지만 이렇게 질문 드려보면 어떨까 싶네요…

“어떻게 하면 설립자나 재단이 존경받고, 증인이 신뢰받고, 고래는 고래대로 피래밋은 피래밋대로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한데 대한 만족을 느끼며, 오래 참여한 사람은 오래 참여한대로, 또 최근 참여자들은 최근 뛰어든 데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외국 유저들은 외국 유저들대로, 자국 유저들은 자국 유저들대로 유대감을 느끼고 공존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걸까요? 어떻게 하면 그 어떤 다른 코인에 대한 투자보다 스팀 코인에 투자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만족할 수 있는건가요?”

여기에 대한 완벽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아무리 이상주의자라 하더라도 현실에 이런 완벽한 무언가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비교적 이상주의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이 스팀잇이 저렇게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면 (잠시 기쁨에 취해있을 수는 있을지언정)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사이비’에 빠진것일 테니 말이죠.

그러나 제가 스팀잇을 늘 좋게 바라보는 이유는 이율배반적으로 이것이 ‘꽤’ 불합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 입장에서 보냐에 따라 다른 쪽 입장이 썩 맘에 들지 않는 것이죠. 제 성향인건지.. 그저 살면서 체득하게 된 저만의 생각인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요. 뭐, 비유해보자면.. 질럿 입장에서 보면 미친듯한 사정거리에 포격을 가하는 시즈탱크가 ‘말도 안되는’ 것이죠. 그러나 시즈탱크 입장에서 보면 하늘에서 기관총을 갈겨대는 스카우트가 미워 죽겠는데 정작 시즈는 대공포를 쏠 수가 없습니다. 죽을 맛이겠죠. 그러나 이런 불합리한 요소들이 크게 보면 스타크래프트를 끌고가는 밸런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패러다임은 다른 곳에 있을 겁니다. 대부분 의견 제시자들이 ‘그래도 스팀잇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거나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극단적으로 ‘망할거야/흥할거야’를 외쳐도 그건 변함이 없는 것 같네요. 애정이 있는 곳에 비판도 있는 법이니까요. 어쨌든 스팀잇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기에 작게는 밸런스 조정에 대한 부분, 좀 크고 길게는 스팀잇이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해주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건설적인 논조와 당당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의견을 주고 받는다면 정답을 찾거나 정답에 가까워지는 것 까지는 어렵다고 해도, 최소한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만은 막을 수 있겠죠. 저는 이런 가능성 자체가 열려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입니다.

어느 이웃분께서 말씀해주셨네요. 이럴 때가 바닥이더라… 저도 정말 이 명제가 다시금 확인되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심정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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